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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이네(속초, 양양 그리고 여행)
(수술 당일)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및 반월상 연골판 봉합술... 무사히 마쳤습니다. 본문
새벽 2시. 겨우 잠든 저와 아내를 깨운 것은 다름 아닌 레지던트 선생님이었습니다. 선생님은 내일(?) 있을 수술에 관해 사전 설명을 해주신다며, 저희와 함께 NURSE STATION(간호사실)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저희가 의자에 앉자 '다른 급한 환자들이 많아서 이제야 겨우 시간이 났다'라며, 양해를 구했는데요. '새벽까지 고생이 많으시네요'라는 저희의 말에, 새벽 2시는 레지던트들이 한창 일할 시간이라며 영혼 없는 표정을...
레지던트 선생님의 수술 전 설명은 이렇습니다.
내일 7시 30분 첫 타임에 예정대로 수술을 진행할 것이다.(이건 어제 교수님이 회진 때 미리 말씀해 주셨습니다.) 수술 시간은 40분 ~ 1시간 정도이다. 무릎에 관절경을 넣기 위해 무릎 위쪽 두 곳을 절개할 것이고, 자가건 수술이기 때문에 허벅지 바깥쪽 햄스트링 인대를 떼어내기 위한 절개도 추가된다. 절개된 인대를 삽입하기 위해 무릎 아래쪽도 3cm 가량 절개할 것이다. 삽입된 인대를 고정하기 위해서 무릎에서 뚝 튀어나온 뼈에 나사를 2개 박을 예정인데, 재활이 잘 마무리되면 1 ~ 2년 후에 제거하러 오면 된다. 다만, 크게 불편하지 않다면 제거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수술 시에는 척추마취를 할 것이다.(이것도 어제 자가건, 타가건 결정할 때 함께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사람에 따라 척추마취가 잘 안되는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을 진행할 것이다. 마취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데, 메스꺼움이 느껴져 구토를 하거나 머리에 어지럼증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수술 후 마취가 완전히 깰 때까지 6시간 정도는 누운 상태에서 고개도 들면 안 된다. 연골은 손상 정도에 따라 절개를 하거나 봉합을 하게 될 텐데, 절개를 하게 되면 수술 후 목발을 안 해도 되지만, 봉합을 하게 되면 최소 6주는 목발을 해야만 한다. 자세한 재활운동 방법은 수술 후에 알려주겠다.
레지던트 선생님의 수술 전 설명이 끝나고 다시 침상에 누웠는데요. 구체적인 수술 과정을 듣고 나니 이런저런 생각에 쉽게 잠들 수 없었습니다. 겨우 다시 잠이 들었지만, 새벽 4시쯤 혈압측정을 한 번 더 했고요. 6시부터는 20분 간격으로 혈압과 체온을 체크했습니다. 그리고 7시 10분이 되자, 소변을 보고 밖으로 나오라고 간호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 이제 드디어 수술을 받으러 가는 겁니다.
병실에서 수술실까지는 이동형 침상에 누워서 이동하게 되는데요. 병실 앞에서 한 번, 수술실이 있는 2층에서 한 번, 수술 직전에 한 번. 이렇게 총 세 번, 이름과 수술 부위, 금식 여부, 컨디션 등을 체크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드라마에서만 보던, 커다란 조명이 설치되어 있는 수술실에 들어갔는데요. 가장 먼저, 이동형 침상에서 수술대로 몸을 옮겼고요. 혈압과 바이탈 체크를 위한 여러 가지 선을 주렁주렁 달았습니다.
다음으로 마취과 전문의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척추마취를 실시했는데요. 척추에 주사를 놓아야 하기 때문에 척추가 잘 드러나도록 몸을 새우등처럼 구부려야만 했습니다. 사실, 이때 조금 창피한데요. 제 주위로 의사 및 간호사 선생님들이 10분 정도 있는데, 엉덩이도 조금 내려야 하고, 뱃살도 접히고... 하...
주사를 맞고 다시 제대로 누워있으면 발바닥 쪽으로 뭔가 뜨거운 것이 내려가는 느낌이 듭니다. 잠시 후, 소독솜으로 마취가 제대로 됐는지를 체크하는데요. 사실, 이런 큰 마취는 처음 하는 거라서 마취가 잘 안되면 어떻게 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의사 선생님 : "느낌이 나요?"
나 : ??
의사 선생님 : "그럼 여기는요"
나 : "차가워요"
네, 마취가 아주 잘 되었습니다^^;;
마취 후에는 가슴 위쪽에 아래를 볼 수 없도록 가림막을 설치하고요. 코에 산소 호스를 삽입합니다. 산소 호스를 통해 수면유도제를 주입한다고 말씀해 주시고요.
수술이 끝났습니다. 깨어나 보니 이동 침상에 누워 어느새 회복실에...
전... 음... 약발을 잘 받는 타입...
그런데 시계를 보니 12시가 다 되어있었습니다. 7시 30분에 수술실에 들어갔고, 첫 수술이라서 다소 시간이 지체되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수술시간이 많이 길어진 것입니다. 수술을 마쳤지만 아직 마취가 풀리지 않았고, 무통주사도 맞고 있어서 통증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동형 침상에 누운 체 엑스레이 촬영을 하고 난 후, 드디어 4시간 만에 병실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수술 시간이 예정보다 길어져서 그런지 아내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습니다.
수술 부위를 너무나 보고 싶었지만,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제 다리는 깁스를 한 체로 붕대에 꽁꽁 싸여있었습니다. 다리 위 쪽에 보이는 호스는 피 주머니 호스이고요. 오른쪽 사진의 원통은 무통주사, 그 옆은 수액인데 진통제도 섞여있습니다. 무통주사는 수술한 다리 허벅지 쪽에 바늘이 꽂혀있는데요. 호스 중간에 주황색 고무 버튼이 있어서 진통이 심할 때마다 눌러주면 많은(?) 양이 나와서 고통을 덜어줍니다. 효과는 정말 훌륭했지만, 비급여에 가격도 생각보다 많이 비쌌습니다.
마취는 오후 3시쯤 거의 풀렸지만, 부작용을 우려해 5시 30분까지 고개를 들지 않고 누워있었고요. 마취 덕분인지 무통주사 덕분인지 진통은 계속 없었습니다. 그래도 아이싱은 해주었는데요. 집에서 챙겨온 조그만 아이스팩을 붕대 사이에 넣어 놓으니 움직여도 빠지지 않고 좋았습니다.
수술 후 가장 큰 문제점은 대소변이었습니다. 대변은 퇴원할 때까지 참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소변은 아니었죠. 오전 7시 10분, 수술 전에 마지막으로 소변을 본 후, 오후 6시까지 한 번도 안 했으니 정말 방광이 터질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다리에는 피 주머니가, 허벅지에는 무통주사 그리고 팔에는 수액이 꽂혀있어서 목발을 짚거나 휠체어를 도저히 탈 수가 없었습니다. 방금 수술한 다리를 움직이는 것도 불안했고요.
그래서 결국... 페트병에... 그것도 아내가 부축해 줘서... 300ml 페트병 무려 4개...
그런 저를 위로하며, 수술 후 첫 소변 기념으로 아내는 흑탕 버블티를 사다 주었습니다.
사실, 수술 후 음료가 너무나 먹고 싶었지만 고개도 들 수 없고, 소변도 꽉 차 있어서 계속 참고 있었거든요^^;;
17시 40분쯤 윤경호 교수님의 회진이 있었는데요. 내시경 수술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원래 계획한 대로 전방십자인대는 허벅지 햄스트링으로 대체시켰고, 세 조각으로 부서진 바깥쪽 연골과 안쪽 연골 모두 잘 봉합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완전한 재활은 1년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고, 축구, 농구 등 운동은 1년 뒤부터는 해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내시경 사진은 동그란 컬러사진이었는데, 일반인인 제가 봐도 한눈에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세 조각 난 바깥쪽 연골을 꿰맨 사진을 보면서 이래서 수술시간이 오래 걸렸구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한 땀 한 땀 꼼꼼하게 잘 꿰매주셨더라고요.
저녁을 먹고, 19시 10분에 수액을 통해 항생제를 투여해 주었고요. 피 주머니도 갈아 주었습니다. 20시 30분 진통제를 먹은 후 잠자리에 들었는데요. 깁스로 고정해 놓은 다리가 불편해서 밤새 뒤척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전방십자인대 재건 및 반월상 연골판 봉합 수술 당일의 이야기였고요. 다음 포스팅은 깁스를 풀고 퇴원할 때까지의 이야기를 써 보려고 합니다. 언제나처럼 또 주저리주저리 적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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